우선 자리가 대박이었다는 얘기부터.
둘째날 3층 맨끝 열을 잡았다는 기억이 강렬해서 첫날은 2층 사이드 구역에 어중간한 중간 열과 번호라는 적당한 이미지만 갖고 입장했는데 막상 앉아보니 뷰가 상당히 좋았다. 이른바 대박 10구역.
정면 무대와 가까워서 망원경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고 돌림판 미션 수행할 때마다 멤버들이 주로 9구역과 10구역 사이의 통로로 오르내리고 가끔은 11구역 사이의 통로로 오니 귀한 얼굴들을 맨눈으로 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최고의 순간은 호원이가 미션 수행을 위해 10구역과 11구역 사이에 앉았을 때.
단정하고 늠름한 그 옆얼굴만 너무나 집중해서 열심히 봐서 시야 주위에 달무리ㅋㅋㅋ가 생길 지경이라 전후 기억의 정확도에 자신은 없지만 어쨌든 미션 수행 전 대기 시간 동안 호원이는 내 좌석 열 혹은 그 뒷열 라인 통로에 계속 앉아 있었는데 내 좌석은 통로 바로 옆은 아니었지만 몸을 일으키면 악수를 청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물론 자제함)
호원이는 정서적으로 기습을 당하면 귀엽게도 바로 표가 나지만 그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는지 주위의 미친 듯한 호응에 목례와 손인사로 답하는 품이 차분하고 의젓했는데 그게 또 귀여워서ㅋㅋㅋㅋ
드라마 군주 촬영 때문에 전국을 다 돌아다니며 강행군 중인 명수. 가기 전에 명수 감기걸렸다더라 하는 글이 커뮤에 올라와서 걱정하면서 망원경으로 유심히 봤는데 목을 만질 때가 많았고 초반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감기 때문이 아니라도 명수는 현장에서 컨디션이 천천히 올라오는 타입이 아닌가 싶다. 상대적으로 더 피곤할 후반부에 표정도 표현도 풍부해지는 듯.
아 명수보다 컨디션이 더 나빠보이는 민석시도 있었다. 메이크업의 문제가 아니라 힘들어서 검게 탄 것 같은 얼굴이라고 해야 하나? 민석시는 첫날 사회를 보며 진정성 부족한ㅋㅋ 대본과 잉피 멤들 페이스에 말려 고전하더라만 성규 그리고 우현이 적절히 커버해줘서 별 무리는 없었고.
기대했던 명수 여장은 스틸 사진으로 끝났다ㅋㅋㅋㅋ 중간 과정은 채널플러스로 풀어주긴 하겠지만. 방송 중은 아니라도 사극 촬영중이라 뭔가 요란하게 본격적으로 하진 않을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건 사실. 그냥 긴 머리 명수여서ㅋㅋㅋ 그래도 왼쪽 사진은 예쁘다고 했던 건 우현이었던가? 눈 내리깐 명수가 곱기는 곱지ㅋㅋㅋ
말하는 대로 다음 주자가 할 일을 알려주는 명수는 그날 중 가장 신나 보였다ㅋㅋㅋㅋ 제철 바지락 캐기라니 그런 생각은 어디서 했는지. 멤버들이 투덜거리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바지락 칼국수 먹기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팬들이 강하게 밀어붙여서 관철.
결정은 사다리타기로 하고 각자 번호를 불렀는데 앞에 한 멤들이 빠져나가고 성규 차례에서 객석에 몇 번 할까 물으니 팬들이 2번을 외쳤다. 대부분 걸리기를 바라고 외치는 거라 성규가 씩 웃으며 그러면 5번이라며 빠져나갔고, 우현이는 걸릴 거 같다고 운사믿 운명 얘기를 하며 2번을 받아들였는데 우현이 당첨ㅋㅋㅋㅋ
아 그리고 하나 더 우현이는 화면엔 뽀둥뽀둥 만두만두 귀여웠지만 실물은 딱 좋은 잘생김이었음 예전 월투콘에서는 화면에서는 더 잘생겼지만 실물은 정말 마르고 무집 첫날의 민석시처럼 힘든 느낌 나서 안쓰러웠는데. 드라마할 때는 더 빼면 되니까 당분간은 이대로 뽀둥하게 있어줬으면.
끝나고 공연장을 벗어나서 시간을 보니 11시20분쯤. 3시간이나 넘게 하다니 대단하다 또 어린 학생들 학부모측에서 항의 들어갔겠네 하고 웃었는데 더 대단한 일은 그 다음날 일어났다.
2. 170304 토 5:00pm 무한대집회 3 둘째날
잠실실내체육관 3층 꼭대기는 정말 무서웠다ㅋㅋㅋㅋ 고척돔이 그렇게 경사가 심하다던데 비슷하려나? 자리로 들어갈 때 먼저 자리에 앉은 분들이 고맙게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망원경은 목에 걸었지만 응원부채나 폰이라도 떨어뜨리면 잡을 엄두도 못낼 각도라 꽉 눌러쥐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게 다 근육통으로 돌아옴ㅋㅋ 그래도 딱 하나 좋았던 건 뒤가 바로 커튼으로만 가려진 트인 공간이라 우현이가 돌림판으로 3층 올 때 오고 가는 걸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점ㅋㅋㅋ 내 구역은 아니고 옆옆 구역이었지만 아래에서 올라오면서 우현이가 마이크를 들고 계속 얘기를 해서 정말 오래 설렘을 누릴 수 있었다. 우현이 최고ㅠㅠㅠㅠ
엔딩 때 '명수야 생일 축하해♡'라고 적힌 슬로건을 드는 이벤트가 있었다. 명수는 지난 앙콘 이벤트 때처럼 이번에도 슬로건 뒤의 문구를 찬찬히 읽었고.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라는 명수 얘기에 이런저런 기억이 떠올라 잠시 착잡해졌다. 예쁜 우리 명수 당연히 받아도 되고 말고. 주위에서는 울어라! 울어라! 아 이 정도 되면 울 만한데 하고 많이 놀렸는데 명수는 꿋꿋이 극복. 그래도 앵콜 후 언제쯤인가 동우가 명수 운다고 알려줬다ㅠㅠㅠ 동우 가라사대 엘오빠가 아니고 엘기네 엘기.
앵콜 때 시각을 확인하니 예상보다 일렀다. 민석시가 진행 감을 잡았고 전날의 시행착오를 극복해서 척척 흘러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 전날 3시간 이상 해줬는데 둘째날은 그보다 빨리 끝나 섭섭해하는 사람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하기 무섭게 우현이가 새로운 앵콜을 제안해줬다. 우현이 설렘 멘트 대폭발ㅋㅋㅋㅋㅋ 그 과정에서 AR밖에 없다고 음향팀?과 실랑이가 있었고 애들의 자랑스러운 라이브부심도 들을 수 있었고ㅋㅋㅋㅋ 그리고 팬석 떼창 메들리ㅋㅋㅋㅋ 체조경기장보다 공연장이 좁아서인지 돌림노래가 일어나지 않았고 다들 고음도 잘 소화해서 진심으로 듣기 좋았다. 팬들 정말 대단했다ㅋㅋㅋㅋ 처음엔 멤들 시장할 텐데 싶기도 하고, 명수 컨디션 안 좋아보이고 호원이도 드라마 두 개나 하는 중인데 컨디션 괜찮을까 싶어서 기쁘면서도 다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했는데 명수가 몇 곡을 직접 선창하는 걸 보고 비로소 긴장을 풀고 즐길 수 있었다.
<<무한대집회3 둘째날 세트리스트>>
배드
마주보며 서 있어
엔딩을부탁해
DNA
Love of My Life
원데이
태풍
<앵콜>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고마워
<스페셜 앵콜?>
맡겨
커버걸
Nothing's Over
<객석 떼창>
위드
함께
붙박이별
위드유
캔유스마일
샷
몰라
날개
인셉션
너여야만 해
예뻐
가슴이 뛴다
불편한 진실
다시 돌아와
백
비티디
쉬즈백
라스트 로미오
파라다이스
끄덕끄덕
데스티니
틱톡
하얀 고백
몬스터타임
내꺼하자
리퀘스트
디지몬 어드벤처
포켓몬스터
그 일체감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한 트랜스 상태? 인피니트의 어떤 곡도 척척 불러내는 팬들이 멋졌고(난 부끄럽지만 랩 일부와 한두 곡은 잘 몰라서 웅얼거림. 앞으로 더 열심히 듣기로ㅠㅠ)
그다음에 만화 주제가를 불렀는데 디지몬 세대가 아니라 무슨 곡인지 몰랐고 포켓몬은 무슨 노랜지는 알았다. 취지에서 벗어난다 싶자 성규가 적절하게 끊고 들어왔다.
그리고 성규가 멤버들끼리 같이 가기로 이미 얘기가 되어있다는 말, 5월 컴백은 소속사로부터 미리 듣지 못했고 팬들과 똑같이 티저 영상 보고 알았다는 말을 했다. 전날과 당일 멤버들이 그 얘기를 가볍게 계속 흘려서 신경 쓰였는데 성규가 진지하게 확인해주니까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더 얘기하려는데 그 중요한 시점에 다음에 떼창할 곡을 외치는 객석의 소란에 결국 성규는 말을 거두고 말았다. 그때 어찌나 화가 나던지 돌아와서도 그전까지의 황홀감이 거의 덮일 지경이었다. 완벽한 4시간이 손상된 듯한 느낌. 흥분감과 속상함이 가라앉지를 않아서 동생 부부에게 주절주절 얘기했더니 역시나 냉담한 반응ㅠㅠㅠ 이래서 오프라인 팬질 친구를 만들어야 하는건데 싶었다. 트위터는 음방 응원이나 멤버들 드라마 응원 같은 공식적(?) 용도로만 쓰는데 카톡이라도 나눌 동료 구인광고라도 걸어야하는걸까, 구인한다고 생기기나 할까ㅠㅠ
그래도 며칠 지나니 마음이 추슬러졌고, 지금은 명수 생일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지만.
쓰다보니 벅차올라 멤버별 단상 추가. 늘 하는 생각인데 성규는 내 가치관에 최고로 부합하는 이상적인 아이돌 리더다. 아이돌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성규 만큼 멋진 리더를 그다지 본 기억이 없다. 가수로서 퍼포머로서 주는 감동도 물론이지만 이틀간의 무집 사이사이 성규가 흐름을 읽고 정리할 때마다 성규가 리더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 개취로 성규의 유머 감각도 내가 가장 이해하고 반응하기 쉬운 스타일이고ㅋㅋㅋ
첫날 시작 인사에서 이미 동우의 에너지는 맥스였는데 그 전에 전광판에 얼굴 뜰 때부터 팬 호응도 맥스. 열광적인 반응에 동참하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 무한대집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들과 우리가 한 팀이라는 걸 새삼 확인하는 순간. 천의무봉한 그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틀에 갖혀 있는 내게 언제나 신선하고 맑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라 소중한 것은 틀림이 없다.
우현이에 대해서 생각하면 가끔 정제되지 않은 감정이 울컥 치밀어 오른다. 너무 감성적이고 이른바 오글거리는 표현이라 내 안의 이성적인 부분이 제동을 걸지만 일본 서브컬처에서 흔히 나오는 표현으로 '구원받는다'는 개념이 떠오르는 것ㅋㅋㅋㅋ 그래 더 가보자. 아이돌 팬질을 하면서 아이돌에게 사랑받는다는 게 어떠한 것인지 체감하게 해주는 '아이돌 현자의 별 아래에서 태어난 것 같은 아이돌'. 인피니트의 팬으로서 인피니트에게 애정을 받는 것이 얼마나 좋은 건지 모르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을 정도ㅋㅋㅋㅋㅋ
호원이는 우현이와는 또 다른 스타일로 마음 든든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사람. 인피니트는 물론 나보다 젊지만 가끔 손윗사람처럼 느껴지는 이들을 꼽자면 성규, 우현, 호원인데 성규가 동경의 대상, 우현이 경탄의 대상이라면 호원이는 존경스러운 동료 같다. 개인적으로 일곱 중에서 가장 눈높이가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그러나 가장 중요한 성실함이 내게는 없지..) 그의 위로가 더 주효한 것 같기도 하고.
성열이는 깨플 소년내시경의 젖살 덜빠진 좌충우돌 패기 넘치는 소년, 반말하는 팬을 나무란 뒤 상처줬을까 싶어서 후회하며 눈물 흘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형님 같은 청년이 되었습니다ㅋㅋ 성규가 여동생(없지만)을 맡길 수 있는 멤버로 성열이를 꼽아서 신기했는데 이후 충분히 이해하게 됨. 나 같아도 여동생이나 딸(없지만)을ㅋㅋㅋㅋ 그래도 열이는 오빠 같지는 않고 언제나 사랑스러운 동생(조카).
성종이는 화보 찍을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멤버는, 이라는 질문에 자신이 꼽히자 이렇게 해명했다. 화보 촬영 때 본인 차례가 되면 형들이 폰을 들고 몰려들기 때문에 팬들에게 보여지는 거에 앞서 형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신경 쓰게 된다고ㅋㅋㅋ 극한직업 잉피막내ㅋㅋ 바로 위 형인 명수가 단호하게 제일 착한 멤버로 꼽는 성종이. 본래의 패기에 애정 있지만 짓궂은 형들에게 단련된 멘탈을 바탕으로 올해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걸 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첫날에 명수만은 가까이서 못보다가 마지막 인사 직전에 겨우 앞을 스쳐갔는데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응원부채를 가슴 앞에 꼭 쥐고 제발 제발이라고 입속말하며 필사적으로 텔레파시를 보냈다ㅋㅋㅋㅋㅋㅋㅋ 잉피는 다 사랑스럽고 다 전력으로 응원하지만 내 경우 최애가 차이가 나는 게 그런 지점이다. 눈이 마주치는 게 목적은 아니고 '당신을 응원하는 1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 다른 멤버가 가까이 오면 마침 그 멤버부채가 있으면 흔들어 응원하고 환호성도 크게 지르지만 절박하게 이쪽을 봐줬으면 하지는 않거든ㅋㅋㅋ 명수는 일별하고 아주 가볍게 알은체를 하고 쿨하게 돌아섰지만ㅋㅋㅋㅋ 둘째날 다른 구역에서 명수 플랜카드를 든 팬이 열심히 어필하는 걸 망원경으로 봤는데 명수는 그때도 마이크로 단위의 시선을 주고 돌아서더라ㅋㅋㅋ 아이돌은 본인의 응원부채나 플랜카드와 조우할 때 훗 웃으며 더 자비를 내려주는 아이돌과 쿨시크하게 슥 돌아서는 아이돌로도 나눌 수 있는데 그건 평소에 팬석 전반을 꿀 떨어지게 자애롭게 봐주는 것과는 무관한 성향이다. 후자는 부끄럼쟁이들이 많다고 보지만 명수가 평소 어느 쪽인지는 모른다. 이번 무집의 단편적 경험으로는 그랬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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